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위를 조직한 나발니는 전날 저녁 시위 장소를 당초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하로프 대로가 아닌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옮길 것을 호소했으며, 실제로 트베르스카야 거리에서 12일 2천여명이 모여 '푸틴 대통령 퇴진' 등을 외쳤다. 시위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불법 시위 혐의로 나발니를 포함해 다수의 참가자를 체포했다.
모스크바에서는 나발니의 전날 통고에 따라 트베르스카야와 당초 시위장소 사하로프 대로 등 전역에서 4천500여명 정도가 참여해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없는 러시아' 등의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 참가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나오는 나발니를 집회·시위법 위반과 경찰 지시 불이행 혐의로 체포했으며,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자 200여 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약 3천500명이 허가받지 않은 시위에 참가했으며, 그 가운데 500명을 체포해 연행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이날 시위는 지난 3월 말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보고서로 촉발된 전국적인 반 부패 시위의 2탄이다. 야권 지도자 나발니는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푸틴 정권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반부패 시위를 전국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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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선거운동본부 측은 이날 "나발니가 오늘 오전 9시 구치소에서 모스크바 시내 경찰서로 이송된 뒤 그곳에서 석방됐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6월12일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반부패·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모스크바 시위 장소를 당국이 허가한 곳이 아닌 시내 중심가로 옮길 것을 참가자들에게 촉구했다가 집회·시위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혐의를 적용받아 30일간의 구류에 처해졌다. 이후 일부 감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