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구소련 붕괴는 20세기 최대 재앙" "옐친이 왜 나를 후계자로?"
푸틴, "구소련 붕괴는 20세기 최대 재앙" "옐친이 왜 나를 후계자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1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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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소련 붕괴를 지난 세기 최대 재앙이라고 규정했던 자신의 10여 년 전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의회에 보내는 교서에서 '소련 붕괴를 20세기 최대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 이후 2천500만 명이 하룻밤 새 국외 거주자가 됐다. 이는 진실로 20세기의 최대 재앙 가운데 하나였다"며 "러시아에선 결국 내전상태에 들어갔으며, 나는 이 모든 것을 목격했고 특히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하면서는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공화국들이 독립하면서 러시아인 상당수가 중앙아시아 등 다른 국가에 살면서 인도주의 문제가 발생했고, 1994년의 의사당(화이트하우스, 벨르이 돔) 포격 사건과 같은 러시아내 보혁간 무장 대립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복지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고, 경제 여러 부문이 완전히 멈췄으며, 보건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하고, 군대가 비참한 상황에 처한 것은 물론 수백만 명이 빈곤선 이하로 전락했다"고 소련 붕괴가 초래한 혼란상을 나열했다.

옛 소련 붕괴는 1990년 6월 러시아가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 주권 선언을 채택하면서 시작됐고, 1991년 12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완성됐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한 과정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한번은 옐친 대통령이 나를 집무실로 불러 총리에 임명하겠다면서 내가 나중에 대통령에 입후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이것은 아주 큰 책임으로 내가 이 일에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옐친이 왜 자신을 후계자로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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