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갈등 반영하듯 '러시아의 날'에 축전도 안보낸 미국무부/반정부 시위 비난만
미-러 갈등 반영하듯 '러시아의 날'에 축전도 안보낸 미국무부/반정부 시위 비난만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1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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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의 독립기념일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날'에 공식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 들어서도 풀리지 않는 미-러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날'은 1990년 6월 12일 소련 내 러시아공화국이 국가주권 선언서를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소련 붕괴 후인 1992년부터 러시아의 주요 국경일로 지정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측으로부터 러시아의 날 축하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런 일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공보실은 "새 행정부는 각국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공식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이 채택됐다"고 해명했지만,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러시아 측에 축전을 전달했는지는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오히려 미국은 축전을 보내기는커녕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성명만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은 꼬집었다.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전역에서 수백 명의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된 것을 비난한다"면서 "이는 민주주의 가치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체포자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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