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동상이 서울사이버대학에 세워지기까지/이은주 총장의 노력?
차이코프스키 동상이 서울사이버대학에 세워지기까지/이은주 총장의 노력?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16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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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 캠퍼스 본관 앞에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실물 크기 동상이 서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차이코프스키국립음악원 앞에 있는 동상을 그대로 본뜬 것이다.

서울사이버대가 차이코프스키 동상을 세운 것은 러시아와 신일학원(신일 중·고교와 서울사이버대 재단)의 2대에 걸친 인연 때문이다. 이세웅(78) 신일학원 명예이사장은 한소 수교가 이뤄진 1990년부터 모스크바를 찾았다. 당시 한국산업가스 대표로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현지에서 러시아 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후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러시아 문화 전도사'를 자처했고, 러시아 정부 훈장도 두 차례나 받았다.
아들인 이상균(49) 신일학원 이사장도 현재 한러문화예술협회 회장으로 일한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이은주 서울사이버총장은 차이코프스키 동상을 세우기 위해 삼고초려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7일 열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는 동상을 중요한 예술 작품으로 보고, 외국에서 무단으로 만드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실물 동상을 볼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신일학원의 2대에 걸친 러시아와의 인연만으로 차이코프스키 동상을 한국에 세울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총장은 2014년부터 러시아를 수차례 오가며 저작권자인 차이코프스키 동상 조각가의 유족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러시아 측은 "원본의 고유성이 훼손된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이 총장의 집요함에 손을 들었다. 

동상 제작에 든 비용 5억원은 이상균 이사장이 사비로 전액 부담했다.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은 차이코프스키 동상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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