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한 폐업 호텔서 발견된 새끼사자의 처참한 몰골/ 암시장이 문제다
모스크바의 한 폐업 호텔서 발견된 새끼사자의 처참한 몰골/ 암시장이 문제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6.1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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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주의 한 호텔이 폐업을 하면서 버린 사자 두마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폐업한 한 호텔에서 처참한 몰골로 발견된 사자는, 발견 당시 암사자는 2층 침실에서, 숫사자는 비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이들은 몇 주 전 암시장을 통해 호텔를 운영하는 업주에게 팔려왔고, 호텔 바를 홍보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하지만 호텔은 끝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고, 호텔에 팔려온 사자들은 물도, 음식도 없이 버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 지역 10대 청소년들이 버려진 호텔로 몰래 숨어들어 갔다가 아사 직전의 사자들을 발견했고, 고기파이와 통조림 햄을 먹이로 준 뒤 당국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호텔 사장은 이미 인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동물 암시장에서는 3개월된 아프리카 사자 새끼가 14만 루블(276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사자 구매자는 아무런 구비서류 없이 단지 새끼 사자가 든 캐리어 가방만 받는다"며 "그러니 그 사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 수도, 감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자들의 구출을 도운 자원봉사자 나타샤 진코바는 현지 방송 NTV에 “사자는 발견당시 굶주림으로 끙끙거리거나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며 "너무 수척해져서 우리가 가져온 음식 쪽으로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발견된 사자는 약 18개월쯤 된 새끼라고 한다. 몸에 구타를 당한 상처도 있었으며, 심한 탈수 증상에 털 상태도 말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사자들을 재활센터로 옮겼지만,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두 마리 모두 두어달 동안 고비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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