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예바 러시아 VEB 부총재 "러시아에 투자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마키예바 러시아 VEB 부총재 "러시아에 투자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7.0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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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일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아리더쉽 포럼에 참석한 이리나 마키예바 러시아 국영 대외경제개발은행(VEB) 부총재는 "러시아에 투자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산업은행과 비슷한 VEB는 트럼프 미 대통령 측근의 '러시아 커넥션'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그 국영은행이다.

마키예바 부총재도 2009년 현직을 맡기 전까지 러시아 정부의 경제개발부에서 일했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엔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며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보니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신의 임무를 "러시아 전역의 '모노타운(Monotown)' 현대화를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모노타운이란 구소련 시절 모든 산업을 연방 전체에 걸쳐 '분산' 혹은 '분업화' 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념으로, '특정산업형 도시'를 뜻한다.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우주항공 분야 비밀 도시인 스타시티, 러시아 중부의 자동차 도시 사마라 등이 그런 개념으로, 하나의 산업이나 기업에 도시 경제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다. 

스탈린은 구 소련 시절 계획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연방 전체에 '모노타운'을 육성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공장이 노후화했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떨어진 상태다. 

마키예바 부총재는 "모노타운의 도로나 공원 등 생활 환경을 재정비하는 것과 동시에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이나 공장을 유치해 앞으로 2년간 20만~30만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모노타운에 투자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최초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재산세와 토지세도 받지 않는다"며 "8년간 5%의 저금리 대출도 가능하며, 도로 등 기초 인프라는 중앙 정부 재정으로 건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외국기업은 모노타운 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노후 생산시설을 현대화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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