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리나라와 더 협력관계에 있는 것으로 우리 국민은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소장 강덕수 교수)와 전러시아여론조사연구센터(브치옴)가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공동으로 실시한 '한-러 양국 국민 상호인식조사'에서 러시아를 협력관계로 보는 한국인의 비율은 38%로 중국(26%), 일본(17%)보다 높게 나왔다. 당연히 협력관계가 가장 높은 나라로는 미국(73%)을 꼽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기존 관념을 깨는 것인데, 아무래도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갈등 관계를 지속하고는 있는 한-중 관계와 위안부 문제가 불거진 한-일 관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을 경제적 협력관계로 보는 비율은 지난해 조사 때의 47%에서 21% 포인트나 떨어졌고, 일본도 22%에서 5%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한국과 러시아 국민 다수는 양국이 정치ㆍ외교, 경제 등 양자 차원의 협력뿐 아니라 지역 및 국제적 사안에서도 협력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은 74%, 러시아인은 63%가 양국이 이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거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이 우선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는 협력 분야로 한국인은 '산업과 에너지'(58%), '정치와 외교'(33%), '군사기술'(22%) 등을 가장 많이 꼽았고, 러시아인은 '첨단기술'(32%), '무역'(31%), '의료'(31%) 등을 들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7월 19~30일 각국에서 한국인 1천 명, 러시아인 1천2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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