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다시 핵잠함을 실전배치하면서..
러시아가 다시 핵잠함을 실전배치하면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5.16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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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고유가를 배경으로 군사대국으로 다시 발돋음한다. 소위 있더라도 유지/운영비가 없어서 운용을 못한다고 할 정도로 운영비가 많이 드는 전략 핵잠수함 2대를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략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함과 알렉산드르 네프스키함 등 두 척을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북양(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에 취역시킨다. 러시아로서는 가장 핵심 함대에 새로운 전략잠수함을 실천배치하는 셈인데, 그 대상은 역시 미국이다. 육지에 세워져 있는 고정핵무기와 달리, 핵잠수함은 이동 핵무기여서 미국으로서는 고정핵무기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지 부시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러시아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선언한 바 있으며 미국의 일방적인 세계전략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푸틴은 “핵 없는 러시아는 의미 없다”며 “강한 러시아는 핵 억지력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으며, 지난 10일의 국정연설에서도 ‘군사강국’ 유지를 천명한 바 있다.

결국 핵잠함의 배치는 대미(對美) 핵 억지력 확보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셈이다.

1996년 건조를 시작한 이 두 핵잠함은 ‘보레이급’으로 2만4000t급(수중)이며,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대륙간탄도미사일 ‘불라바’가 탑재된다.

블라바는 사정거리가 8000㎞ 이상 되는 다탄두 미사일로,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발사 후 궤도 변경은 물론 고도와 방향까지 바꿀 수 있어 상대 요격을 피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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