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시달리는 미국이 이번에는 중앙아시아를 노려?
이라크전에 시달리는 미국이 이번에는 중앙아시아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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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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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권이 풍부한 석유자원과 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세계 초강대국들간 전략적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16일 세계적 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석유에 취한 러시아와 미국이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영향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면서 이 지역이 다극화 시대의 첫 전략적 각축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1990년 냉전 종식과 미국의 세계 지배력이 위축되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널은 이날 칼럼니스트 프레데릭 켐프의 칼럼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최근 중앙아시아 방문도 이 지역을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풀이했다.

체니 부통령은 당시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나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송유관 건설에 대한 원칙적 합의 등 에너지 협력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했다.

체니 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급 조작이나 수송 독점 등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협박이나 공갈의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미국의 대처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그런 나라들의 독재자들은 지지하면서 러시아를 반민주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반격에 나선 것으로 저널은 분석했다.

중국은 모스크바와 협력해 자원을 획득하고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맞서는 차원에서 중앙아시아를 대하고 있다. 중국은 눈부신 경제적 성공과 전제적 통치에 대해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더 매력을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서구가 지원하는 민주적 혁명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추파를 던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중국, 러시아는 지난 2001년 이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결성해 놓고 있다.

저널은 3국이 이처럼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에너지 자원이 방대할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군사 기지가 되는 등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드슨연구소의 제이노배런은 “체니 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대담한 결정”이라면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게임을 독점하도록 놔두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저널은 이라크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중앙아시아 각축전이 이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야심에 찬 중국과 러시아에 밀려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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