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주러 대사 "6자회담은 종국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
김재섭 주러 대사 "6자회담은 종국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5.23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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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엊그제 미국 행정부가 6자회담과 더불어 북한과 평화협상을 개시하려한다고 보도했고, 대북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시나리오설까지 나왔다.

이런 보도에 대한 반응들은 각기 다르다. 러시아와의 협상 창구를 맞고 있는 김재섭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대사는 22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측과 협의를 하지 않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실질 의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아마도 미국측은 6자회담과 병행해서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6자회담의 종국적인 목적이 결국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라면 그런 행보는 당연한 것이라는 분위기를 내보였다.

김 대사는 대북협력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9일 몽골에서 '대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조만간 남북이 통일될 것으로 믿고 있는 만큼 통일을 위해 북한에 양보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 역할이 축소돼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왔고 6자회담에서 많은 건설적인 제안들을 해왔다"면서 "북핵문제에 관한 실질적인 합의가 나올 경우 러시아는 북한에 에너지 도움을 제공할 수 있고 북한 핵시설 사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러간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지난해 교역량이 80억달러였지만 이는 양국간 경제적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김 대사는 평가했다.

김 대사는 특히 활발한 교류를 위해 외교관 등 관용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면제, 기업인들에 대한 복수사증 기한 연장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인들은 러시아를 많이 방문하는데 반해 러시아 기업인들은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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