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측에 인터넷망을 열어줬다는 미 언론 보도는 오보? 2009년 합의
러시아가 북한측에 인터넷망을 열어줬다는 미 언론 보도는 오보? 2009년 합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0.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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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통신업체 '트랜스텔레콤'(위 사진) 이 북한에 새로운 인터넷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트랜스텔레콤은 러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철도회사 JSC(РЖД)의 자회사다. 규모로 보면 러시아의 5번째 통신업체다.

그러나 이 기사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언론은 트랜스텔레콤이 이미 2009년에 북한측과 통신망 접속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아래 사진). 하지만 이 합의에 따라 인터넷 망을 열어줬는지, 합의는 했으나 이제사 인터넷 망을 열기 시작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트랜스텔레콤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북한은 인터넷을 중국 통신기업 '차이나 유니콤'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미국 언론은 트랜스 텔레콤의 대북 인터넷 망 접속에 대해 미 정부가 핵실험에 대한 제재조치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러시아가 북한 정권에 '사이버 생명줄'을 건넸다고 분석했다. 사이버안보업체 파이어아이의 브라이스 볼랜드 연구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나라 안팎의 인터넷 연결을 확장함으로써 미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며 "인터넷 망을 제공한 러시아에도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북한 정권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한편, 북한의 인터넷 트래픽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볼랜드 연구원은 또 "미국이 북한을 사이버 공격할 경우, 러시아가 도발로 여길 수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간에 사이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안보리는 대북 제재안을 준비하면서도 아직은 중국에 북한 인터넷망 차단을 요구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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