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은 23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압력에 대한 대처 방안과 지역안보와 경제협력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뒤 새 조직체의 구성과 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현재 최대의 이슈인 에너지 안보 문제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4개국 정상들은 이날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한 조직-구암’이라는 명칭의 국제조직을 창설하기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직의 주요 목적은 민주주의 지역 공간을 형성하고 유럽·대서양과의 통합, 단일한 에너지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 러시아 인물들이 모인 만큼 회담장은 바로 러시아 성토장이 됐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CIS 탈퇴 문제를 공식 제기했고, 블라디미르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단행한 몰도바와 그루지야산 포도주 수입금지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 주둔군 철수 문제를 주장하고 나섰다.
구암 정상회담을 보는 러시아는 기분이 착잡하다. 과거의 혈맹이 등을 돌리는 수준을 넘어 적대시하는 조치가 기분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안드레이 데니소프 러시아 제1외무차관은 담담하게 반응했다. 데니소프 차관은 “구암 회담에서 반러시아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흑해주변에 친러시아, 반러시아, 친서방, 반서방 조직이 난립한 사실을 꼬집어 “흑해는 좋은 휴향지인데, 왜 주변에 정치적 조직들이 난립하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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