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앞에 미사일 기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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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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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최근 ‘미국이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유럽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새 미사일방어(MD) 기지를 폴란드나 체코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발끈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유럽과 대서양 전체의 안보체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끈하면서, 특히 새 미사일 기지 설치 장소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전했다.

폴란드와 체코는 지금은 미국의 동맹국이 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옛 소련의 전초기지였다. 이곳에 설치될 MD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라지만, 러시아로선 코앞에 세워질 미군 기지를 방관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이란은 서유럽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MD를 둘러싼 미-러 간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을 일방 탈퇴한 이래 줄곧 갈등의 불씨였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그저 불평만 할 뿐 달리 대응할 방도가 없었다. 약화된 국력 탓이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대국’이 된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적 잠식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군사기지 사용 계약을 맺은 데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0일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외국의 정치적 압력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며 국방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맞서 본격적인 군비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키어 리버 노터데임대 교수, 대릴 프레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외교저널 ‘국제안보’ 봄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핵전쟁은 동시 자살행위라는 ‘상호확증파괴(MAD)’의 시대가 끝나고 미국의 일방적 핵전력 우위시대가 도래했다”며 “미국으로선 위압적 수단을 확보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핵전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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