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바야흐로 새 공연 시즌, 모스크바 상트의 유명 무대(극장)를 살펴보니..
러시아는 바야흐로 새 공연 시즌, 모스크바 상트의 유명 무대(극장)를 살펴보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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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연 시즌이 돌아왔다. 러시아는 밤이 길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 곰연시즌이다. 각 공연장마다 여름 내내 준비했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뜨거운 여름 다차(별장)나 야외에서 햇볕을 즐기던 러시아인들도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렇다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어떤 유명 공연장(오페라 극장, 발레하우스, 연극 극장등)이 있을까? 워낙 유명 공연장이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지만, 관광객들이 찾는 공연장으로는 우선 모스크바서 볼쇼이 극장(아래 사진)이 꼽힌다. 설명이 필요없는 극장이다.



 볼쇼이 극장 근처에는 말리극장이 있다. 볼쇼이가 러시아말로 크다는 뜻이라면 말리는 적다는 말이다. 작은 극장이라는 뜻이다. 러시아의 유명 연출가 셰프킨(1788~1863)이 활약하여 ‘셰프킨의 집’, 또 극작가 오스트로프스키의 이름을 따 ‘오스트로프스키의 집’이라고도 한다. 

말리 극장에 버금가는 극장이 긴 이름의 스타니슬라프스키 극장(사진 맨위 석장)이다. 긴 극장 명칭은 '스타니슬라프스키와 네미로비치 단첸코 기념 극장' Московский академический Музыкальный театр
им. К.С. Станиславского и Вл.И. Немировича-Данченко 이다. 이름이 너무 길어 그냥 스타니슬라프스키 극장이라 부른다. 이 극장은 20세기 연출 이론을 정립한 콘스탄틴 스타니슬라프스키를 기념하는 것으로, 모던한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한 바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리사이틀을 연 '차이코프스키 홀'도 현지 거주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고, 크렘린에 있는 콘서트 홀도 훌륭한 공연장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다. 

제정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마린스키 극장이 있다.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이 남성적인 웅장함을 보여준다면, 마린스키 극장은 여성적이고 아담하다. 특이하게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3개의 마린스키 극장이 모여 있다. 1860년 세워진 황실 극장으로 옥색을 자랑하는 '마린스키 히스토릭 스테이지', 세계적 음향 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가 음향을 맡아 2003년에 세운 '마린스키 콘서트홀', 2013년 세계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뽐내며 개관한 호박색의 '마린스키 II'다. 지난 10월초에는 마린스키 히스토릭 스테이지에선 무소르스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가 무대에 올랐다. 

1833년 니콜라이 1세가 세운 '미하일로프스키 극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선 최근 명지휘자 파벨 클리니체프의 노련함과 신성으로 떠오른 발레리나 아나스타샤 소보레바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인 발레 '돈키호테'가 상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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