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러샤의 날/이바쎈쵸프 주한 대사 기고문-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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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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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은 소련 붕괴 뒤 러시아가 주권국가로 거듭난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입니다. 러시아의 가장 큰 국경일에 속하는 이날을 계기로 중앙일보 독자들과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러시아는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1990년대 '전환기'의 어려움은 대부분 극복됐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3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통신.우주개발.항공기 제조와 같은 최첨단산업을 비롯한 여러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 상품에 대한 국제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대규모 외환을 보유하게 됐으며, 루블화는 곧 태환화폐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러시아 정부는 교육.보건.농업.주택건설 등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도 예전의 영향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실용주의, 예측 가능성, 국제법 중시를 원칙으로 하는 러시아 외교는 다수의 국가로부터 지지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대아시아 정책, 특히 한국과의 관계를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건 한국은 물론 러시아에도 중요합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최우선 당사자가 남북한이라는 믿음 아래 서울.평양의 관계 증진을 위한 행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러시아.한국의 협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국 경제협력의 제반 방향을 제시한 경제통상협력 분야 러.한 공동 행동계획이 체결됐습니다. 여기엔 가스와 석유.석탄.원자력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에너지 협력계획이 들어 있습니다. 사할린과 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 자원 탐사.개발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입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전력을 남북한에 공급하는 계획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99년에는 러시아가 한국에 저농축 우라늄을 공급하고 해상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국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된 바 있습니다.

공동 행동계획은 또 과학기술, 우주개발,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8년엔 한국인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최초의 우주비행에 나설 것입니다. 러.한 동반자 관계는 양국 국민의 이해 증진은 물론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확고히 하는 데 이바지할 것입니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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