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 시설 개선키로, 러-아르헨 평가전 뒤 귀가길은 지옥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 시설 개선키로, 러-아르헨 평가전 뒤 귀가길은 지옥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1.15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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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축구 평가전이 열렸다. 많은 축구팬들은 세계적인 스타 메시가 출전한 러-아르헨 A매치 경기 내용에 관심을 보였고, 결과는 예상한 대로 1:0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8만명 가량의 축구 관람객들은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렸고, 일부 관중들은 모든 출입구를 다 개방하지 않는 탓에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에도 30분 가량 스탠드에 그대로 앉아 있어야 했다. 일부는 사진에서 보듯 철조망을 무단으로 넘기도 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당연하다. 블라디미르 체르니코프 모스크바 보안담당 책임자는 현지 언론에게 지하철역 공사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 부족하다. 특히 루즈니키 스타디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경기장 주변의 개선이 불가피하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였다. 우리로 말하면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전에도 잠실 주경기장에서 축구 대표팀 A매치 경기가 열리면, 주변 교통은 거의 마비된다. 다행히 지하철 역이 가까이 있는 것이 루즈니키 스타디움과 다른 점이다. 

러시아 당국은 13일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내놨다. 내년 월드컵에서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루즈니키스타디움 시설개선은 물론 지하철까지 셔틀버스를 늘리는 등 주변 시설 개선에도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체르니코프 보안담당 책임자는 지하철역 공사가 끝나면 교통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경기장과 지하철역을 왕복하는 셔틀버스 숫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돼 8만1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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