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시아 정보기관들 상호 대립 경쟁하지만, 테러 예방 협력도 빠뜨릴 수 없다
미-러시아 정보기관들 상호 대립 경쟁하지만, 테러 예방 협력도 빠뜨릴 수 없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2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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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 배후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는 게 언론보도이지만, 미-러시아 정보기관간 협력은 여전히 끔찍한 테러행위를 막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옛 소련의 비밀경찰기구 '체카'(CheKa) 창설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자국에서 60건 이상의 테러 공격을 사전에 막았다고 치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미 정보기관의 정보 도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카는 볼셰비키 혁명 직후인 1917년 창설된 옛 소련의 비밀정보기관으로, 옛 국가보안위(KGB)와 현 FSB의 전신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 특히 세계적인 테러 위협과 싸우고, 협력과 정보 교환을 할 준비가 된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화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미중앙정보국(CIA)의 첩보 제공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날 뻔한 대형 테러를 막아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우리의 사회와 정치 생활에서 외국의 간섭을 차단할 믿을만한 장벽을 세우고 러시아에서 활동을 강화하려는 외국 비밀요원들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방첩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인권단체인 '메모리얼'은 성명을 통해 체카 창설을 기념하는 것은 옛 소련 시절 숙청된 희생자 수백만 명의 기억을 조롱하는 행위라며 그것은 오늘날 러시아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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