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정상들과 만난 그로스만 우크라 총리의 영어 통역관이 러시아 스파이?
서방국가 정상들과 만난 그로스만 우크라 총리의 영어 통역관이 러시아 스파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12.24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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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그로스만 우크라이나 총리의 영어 통역관이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만 총리의 선임 통역관 스타니슬라프 예조프(39)는 총리를 수행하면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사진 오른쪽 앞이 그로스만 총리, 그 뒤가 통역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에 통역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담의 내용이 러시아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예조프는 최근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반역죄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에 붙잡혔다. SBU는 예조프가 ‘특수 장비’를 이용해 정보를 모은 다음, 전자통신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넘겼다”고 밝혔다. 올렉시 페트로프 SBU 국장은 “예조프가 문서를 훔치고 뉴스를 감청하고 동료 간의 정보를 수집해 러시아 특수 기관에 넘겼다”며 “러시아를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고 말했다.

SBU는 예조프가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할때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포섭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도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부인은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다. 예조프는 지난 7월 총리를 수행해 영국 런던을 방문,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때 통역으로 배석했다. 또 지난 10월 캐나다 방문 때도 수행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도 동석했다. 

이들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국경 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놓고 대화가 진행됐는데, 통역으로 참석한 예조프가 이 자리서 나온 얘기를 러시아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예조프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으나 추가 소식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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