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노프 전 총리로 본 러시아의 권력
카시야노프 전 총리로 본 러시아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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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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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욕은 충돌하기 마련이다. 하나의 권력이 다른 권력에 의해 대체될때 빼앗긴 권력은 자신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곤한다.

권력 이야기를 꺼낸 것은 푸틴대통령을 보좌했던 전 총리 미하일 카시야노프를 보고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카시야노프는 벌써 2008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는 러시아 '민중민주연합' 대표다.

카시야노프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푸틴이 옐친에 의해 총리직에 오른 뒤 옐친의 전격 사임(1999년12월31일)으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다가 대통령으로 선임된 뒤 총리로 푸틴을 도왔다. 집권 초기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거쳐 나왔다. 물론 거기에는 옐친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었지만 푸틴의 홀로서기가 확고해진 뒤 2004년 2월 해임됐다. 당시 해임 뒷말이 무성했다. 권력투쟁설도 나왔고, 개인 비리 이야기도 나왔다.

어쨋든 밀려난 카시야노프는 명예회복? 혹은 권력 재탈환을 위해 반(反)푸틴 기치를 내걸고 크렘린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크림린에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카시야노프가 총리 시절 싼값에 고급별장을 매입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를 벌기도 했다.

카시야노프는 수려한 외모로 인해 2004년말 '오렌지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비교되고 있다. 푸틴이 3선연임에 걸려 출마하지 않을 경우 유력한 후보의 1명이다. 현재의 푸틴 노선에 반하는 반골후보로..

그래서 그의 언행은 거침이 없다. 그는 내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러시아의 비민주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줄 것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 전략문제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민주적인 행태에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면서 "러시아도 일반 유럽국가들에 적용되는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푸틴 정권하에서 러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민주화 사례로 러시아 연방 수준에서 독립된 TV채널이 존재하지 않으며 지방에서도 독립된 방송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언론을 통해 견해를 밝히는 것을 봉쇄당했으며 이러한 민주주의 탄압으로 대선을 앞두고 시민혁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 당국이 반서구 선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서구가 혐오하는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벨로루시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최근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를 모스크바로 초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구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말이겠지만, 아니면 립서비스겠지만 자꾸 조금씩 오바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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