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러-벨로루시 에너지 파동 일듯
러-우크라, 러-벨로루시 에너지 파동 일듯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6.29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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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프롬의 가스값 인상으로 내달부터 가스와 전기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해지자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민 10만여 명이 27일 독립광장에 모여 가격인상 반대를 외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의 가스값 인상으로 지난달 소비자 가격을 25%인상했고, 러시아와 새로운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가스 소비가격을 지금보다 85%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가스 소비가격은 올해 초보다 2배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측과 새로운 협상에 들어갈 태세다. 오렌지혁명의 주역으로 우크라이나 신임 총리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진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가스프롬과의 광범위하고도 심도 있는 재협상을 통해 새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스프롬 측은 티모셴코의 발언이 유럽 국가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초 가스프롬과 우크라이나의 가스분쟁으로 유럽국가들은 한동안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공급이 감축돼 에너지난을 겪었다.

티모셴코는 가스프롬과의 새 협상에서는 중개회사를 배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1월 협상에서는 '로스우크레네르고(로스우크)'라는 중개회사가 개입했다. 가스프롬이 로스우크에 러시아 천연가스를 1000㎥당 230달러에 판매하면 로스우크는 여기다 값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섞어 우크라이나 측에 1000㎥당 95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티모셴코는 이번 협상에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투르크메니스탄 3개국 정부 및 각국 국영회사가 각자 별도로 협정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스프롬은 또 몰도바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올 3분기부터 1000㎥당 11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려받기로 한 데 이어 벨로루시 공급분에 대해서도 대폭 인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벨로루시로부터는 1000㎥당 47달러를 받고 있지만 이를 200달러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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