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화났으니 누군가 움직인다
푸틴이 화났으니 누군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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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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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화났다는 건 이제 잘 알려져 있다. 이라크에서 러시아 외교관 4명이 잔인하게 죽어나갔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공격은 그치지 않는다. 전 형제국, CIS 국 일부는 잘 해보자는데도 자꾸 딴지를 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41) 크렘린 행정부실장이 푸틴 대통령의 심정을 대변하면서 앞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도대체 러시아 민주주의가 뭐가 후퇴했다는 거냐"고 들고 일어섰다.

사실 크렘린은 최근 미국.유럽으로부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잇따른 비난을 받으면서도 직접 대응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달라질 것 같다.

수르코프는 28일 외국 기자들과 만나 "(서구 국가들의) 생각과 말은 종종 차이를 보인다"며 "속으론 러시아의 자원에 관심이 있으면서, 말로는 민주주의를 떠든다"고 공격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4일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그루지야 등의 민주주의 성과까지 뒤집으려 한다"고 비난한 것도 문제 삼았다. 수르코프는 "(체니가)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우리의 민주주의를 비판한 사람이 (독재국가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높은 점수를 줬다"며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이 특수부대에 러 외교관4명을 살해한 범인을 잡아 분쇄하도록 부추긴 사람도 수르코프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 등 CIS국가들과 가스 분쟁을 일으키는 가스프롬에 푸틴의 의중을 전하는 이도 그다.

수르코프는 크렘린 최고의 이론가이자 책략가다. 에너지 문제에도 정통하다. 1990년대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밑에서 일하다 보리스 옐친 정권 시절 크렘린에 들어왔고, 푸틴으로 옮겨탔다. 그는 푸틴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막후에서 움직이기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 그가 모습을 드러냈으니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푸틴도 화가 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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