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를 국제사회 주요 통화로 만드려는 의도가 있다
루블화를 국제사회 주요 통화로 만드려는 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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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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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오일 머니를 축적한 러시아가 1일 루블화의 완전 태환(통화 자유교환)을 위해 외환시장 규제를 철폐한다. 1998년 외환위기 때 40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러시아 국민들이 파산한 은행들 앞에서 예금 인출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지 8년 만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1일부터 루블화를 자유롭게 반입·반출할 수 있고, 외국 투자자들도 루블화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외화의 25%를 중앙은행에 예치토록 한 규제도 사라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루블화 태환 일정이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진 것은 계산된 정치적, 상징적 조치라고 30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는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수일 내에 국가채무 잔액 220억달러를 기한을 앞당겨 상환할 예정이다.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 브리치는 “러시아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국제사회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련의 조치”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규제 철폐 역시 몰락했던 루블화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달러화 독주를 견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러시아가 루블화 태환에 나선 것은 25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과 700억달러의 석유안정화기금으로 대변되는 탄탄한 경제 상황 덕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루블화의 완전 태환은 경제구조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러시아가 투자할 만한 시장으로 인정받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루블화 태환화가 순조로우면 러시아 경제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유입 자금이 급증하면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외환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하루 환율 변동 폭을 규제하기 때문에 루블화 환율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29일 현재 달러·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27.0611루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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