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한다는데..될까?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한다는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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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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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을 놓고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기본방침은 러시아 극동의 잉여 전력을 공급한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잉여전력이 얼마 되지 않는 데다가 그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전력이란, 전기의 특성은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생산하는 즉시 쓰든가 아니면 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 생산은 성수기(여름철)을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도는 상태. 북한은 여름보다 겨울이 길고 추워 전력 사용이 많다. 당근 겨울철에 남아도는 남한의 전력을 북한에 보낼 수 있다. 여름에는 북한에서 그렇게 많은 전력을 필요로하지 않기때문에 조금만 보내도 된다.

이와 달리 러시아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많은 전력을 필요로한다. 여름에는 남아돈다. 북한에도 여름에는 그렇게 많은 전력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전력 수요의 곡선이 서로 같기 때문에 남는다는 표현이 남북한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의 송전시설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낮은 정도의 전력 공급을 가능하다. 반대로 남북한은 송전시설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북한의 송전시설을 새로 현대화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송전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래저래 남한과 러시아가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따른다.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현재 30만㎾의 잉여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향후 발전소 추가 건설을 통해 전력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러시아와 북한은 2001년부터 전기 공급 협상을 벌여왔다.

물론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움직임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표류하면서 남한의 200만㎾ 대북 송전 계획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러시아의 독점 국영 전력회사인 '러시아통합에너지시스템(UESR)'의 전력수출입 부문 극동지사 '보스토크에네르고'의 빅토르 미나코프 사장은 지난달 29일 하바로프스크시에서 "극동 지역의 잉여 전력을 북한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대안은 러시아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효성은 앞서 전한 것 대로 그리 높지 않고 비용대 효과의 효율도 기대치를 밑돈다.

미나코프 사장은 "러시아는 송전선 건설비와 전력 사용료를 현금으로 요구했으나 북한이 이를 지급할 형편이 못돼 사업 논의가 지연돼 왔다"며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투자비 상환 방식으로 광물자원 제공과 광산 개발권 보장 등을 제안했고 러시아가 최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사업 논의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계획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청진 사이에 370㎞ 길이의 초고압(500㎸) 직류 송전선을 건설, 30만~50만㎾의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송전선과 직.교류 변환장치 건설 등에 최소 2억 달러(약 19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공사기간은 3년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경제연구소가 가진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개발 전략과 한.러 협력 방안' 주제의 공동 세미나에서 나온 것이다.

미나코프 사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전기를 팔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환경 재앙의 위험이 있고 큰 비용이 드는 원전이나 화력 발전소를 한국이 추가로 짓는 것보다 러시아의 값싼 전력을 수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전시설과 부대비용은 다 어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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