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의 또하나 명물 '라푼토' / 도핑 바꿔치지 하던 건물에 카페
러시아 소치의 또하나 명물 '라푼토' / 도핑 바꿔치지 하던 건물에 카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1.1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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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러시아 소치의 외곽에 있는 레스토랑 '라 푼토(La Punto)'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뭔 뜬금없이 이야기이냐고 하겠지만, 러시아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참가여부를 놓고 IOC측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4년 전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이 이뤄진 본거지였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서 러시아 선수들에게 투여할 금지 약물이 개발되고, 소변 샘플의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호기심 많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일단 궁금한 장소다. 해외 관광객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라푼토는 러시아 전통 음식과 피자·주류 등을 파는 레스토랑, 분위기로 보면 고급 카페에 가깝다. 대표 메뉴가 도핑스캔들에서 착안한 칵테일이라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푼토는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서 착안한 칵테일 '샘플B' 등을 팔아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 술 테킬라에 핫소스를 넣은 '샘플 B'는 원래 선수가 제출한 도핑 샘플이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을 때 불법 여부를 확정지을 최종 테스트용 샘플을 뜻한다.


칵테일 '멜도니움'은 러시아 여자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가 2016년에 복용했다가 걸려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약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독주 압생트(absinthe)에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을 섞은 것이다. 

라풑토 관계자는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식당 건물이 가진 역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런 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1년 말부터 2015년 8월까지 정부 차원의 조직적 도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금지 약물과 술을 섞은 칵테일을 선수들에게 먹였는데, 내부에선 이 물질을 '귀부인(Duchess)'이라고 불렀다. 러시아는 이 사실이 적발돼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을 물론,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선수단 출전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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