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을 관광상품으로,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 전세계서 몰려오는 '관광객 만세'
혹한을 관광상품으로,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 전세계서 몰려오는 '관광객 만세'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1.1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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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겨울여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얀 눈밭을 끝없이 달려보는 것? 영화 '닥터 지바고'에 필이 꼽힌 베이비부버가 꿈꾸는 여행이다.

하지만 조만간 러시아 겨울 여행 풍경이 바뀔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춥다는 북부 야쿠티아 '혹한 체험' 투어가 뜨고 있다. 이미 유럽과 일본에선 '혹한 투어'가 자주 언론에 오른다. 이번 겨울 자동차를 타고 북극 해안을 투어하는 2주간 캠프 프로그램도 나왔다고 한다. 얼음낚시와 민속 공연, 혹한에서 생활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야쿠츠크에서 약 1000㎞ 떨어진 오이먀콘 지역에는 매년 겨울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찾아온다. 1933년에는 영하 67.7도를 기록했다. 이곳에는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이주해 온 사하족 수백명이 거주하고 있다. 야쿠츠크 공화국이 구소련시절에는 사하공화국으로 불린 이유다.

이들은 지금 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혹한 투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 물 밖으로 끌어올리자마자 꽁꽁 얼어버리는 얼음낚시, 속눈썹까지 꽁꽁 어는 맹추위를 직접 체험하게 하고, 그날 최저 기온이 적힌 '인증서'를 발급해주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속눈썹까지 언 사진'을 SNS에 올린다. 

최근에는 극지방의 추위를 촬영하는 일본 TV 다큐멘터리 팀이 이 곳을 찾았다. 이들은 그 추위에 인디기르카 강에 가 목욕을 했다고 한다. 물론 강 일부에 뜨거운 온천이 있어 가능한 그림이다. 

주민들은 영하 60도의 추위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 날씨가 일상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좀 더 내려가면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으면 된다"는 주민들. 날씨가 최하기록을 갱신하든, 관광객들이 몰려오든, 일상은 평소와 다름없이 잰행된다. 먹고 사는 일은 똑같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은 영하 56도 이하로 떨어져야 학교를 쉰다. 댛신 마을 체육관을 찾아 축구와 테니스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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