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의 소치 올림픽 3관왕 빅토르 안(안현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 선수 1차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은 우리에게도 충격을 던져줬지만, 러시아도 받은 충격이 적지 않다. 안현수외에도 러시아 동계스포츠 스타급 선수들이 1차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에서는 또다시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제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스포츠·관광·청소년 위원회 위원장 미하일 데그탸례프는 23일 "(IOC의) 해명이 없으면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참가 결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적 협박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안현수 외에도 바이애슬론의 안톤 쉬풀린, 크로스컨트리의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스피드 스케이팅의 파벨 쿨리쥬니코프와 데니스 유스코프,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크세니야 스톨보바와 이반 부킨(사진), 아이스하키의 안톤 벨로프, 미하일 나우멘코프, 세르게이 플로트니코프, 발레리 니추슈킨 등이 명단에 빠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외관련, 푸틴 대통령의 스포츠 담당 보좌관은 자국 동계스포츠 협회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을 조심스럽게 권고했다고 한다. 특히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회장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IOC의 불공정한 (선수 명단)결정에 크게 분노한다"며 "빅토르 안 배제 결정은 최근 3개월간 러시아 선수들에 행해진 불공정의 절정"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선 지난해 12월 IOC가 조직적 도핑 조작 사건을 이유로 러시아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을 때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운동이 일었었다. IOC는 최근 자체 패널 검토를 통해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선수 명단 500명 중에서 111명을 제외한 38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