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빠진 러시아의 쇼트트랙, 1500미터서 첫 동메달/세멘 엘리트라토프
안현수 빠진 러시아의 쇼트트랙, 1500미터서 첫 동메달/세멘 엘리트라토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2.11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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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없는 서러움을 실감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첫 메달을 신고했다. '쇼트 트랙의 황제'이자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가 빠진 상태에서 세멘 옐리스트라토프(28 사진)가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서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임효준 선수가 첫 금메달을 따면서 TV 화면을 통해 더욱 자주 접하게 된 이날 경기서 세멘는 세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10초687. OAR가 평창올림픽에서 획득한 첫 메달이기도 하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세멘의 동메달 소식에 즉각 평창으로 출전을 보내 격려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메달 획득과 축전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세멘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현수가 IOC에 의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비꼬듯  "이 메달을 불공평한 방식으로 올림픽에서 배제된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우리(러시아)가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전혀 따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보라, 여기에 있지 않으냐"며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고 큰소리쳤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쇼트트랙은 러시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었고, 세계 무대에서는 하위권에 속했다. 소치올림픽이후 러시아의 쇼트트랙이 정상권으로 올라섰다는 점을 세멘이 동메달 획득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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