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G8 정상회의에서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푸틴은 G8 정상회의에서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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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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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G8(선진공업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이 열린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과 세계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각국은 정상 공동 문안을 작성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에너지 안보 ▲이란·이라크 등 중동문제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발사 ▲국제 테러리즘 등이다. 이 중에서 러시아가 주제로 올리고자 하는 에너지 문제와 미국이 회담에 내놓을 중동 문제와 북한 미사일 문제가 핵심이다. 또 최근 잇단 미·러 양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러시아 민주주의와 구 소련권의 친 러 자치공화국의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스타로 우뚝 서기를 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입, 즉 에너지 문제에서는 어떤 형식이든 양보를 하고 합의문 작성을 원한다. 에너지 소비국인 나머지 G7 회원국 정상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대국의 면모를 일신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측이 석유와 천연가스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에 공통적인 이해 관계를 갖고 있지만, 지난 1월 러시아가 친서방 노선을 걷는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 사건으로 깊어진 정치적 불신과 갈등의 골이다. 이걸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상당한 변수다. 양국 대통령은 서로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호감을 보였지만, 최근 1년여 동안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이 러시아의 민주주의 발전 저해를 문제 삼자, 러시아도 이란·북한 문제 등에서 미국과 입장을 달리했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이란 핵 문제를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G8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측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중동안보와 북한 미사일문제에서는 공통된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는 게 현재 분위기다. 유엔안보리에서도 러시아측은 기권이 아니라 비토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어쨋든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민감한 정치적 현안보다는 에너지 등 경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길 원한다. 또 러시아는 ‘에너지 강국’ 이미지를 통한 강한 러시아를 보이려 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러시아가, 또 푸틴이 대국 지도자라는 인상을 확실히 심어줄 지 지켜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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