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버트 뮬러 특별이 기소한 13명의 러시아인 중에서 서방언론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로 알려진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쥔(56) Пригожин 이다. 그는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댓글 부대'를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갑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프리고쥔은 그러나 러시아 올리가르히와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 권력을 등에 업고 국영기업을 손에 넣으면서 부를 쌓아올린 올리가르히식 부호가 아니다. 구 소련 붕괴뒤 핫도그 장사로 시작해 각종 연회에 요리를 공급하는 캐터링 사업으로, 또 외식사업에 학교 급식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프리고쥔에게는 또 콩코드컨설팅이란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2016년 9월부터 러시아 댓글부대 회사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명목으로 월 최대 125만달러(약 13억원)를 대 준 것으로 뮬러 특검은 지목했다. 뮬러 기소장에 따르면 IRA 댓글 부대는 미국인 신원을 도용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합하는 주에 거짓 광고와 기사형 게시물을 올렸다. 당연히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불리한 내용이다.
프리고쥔 측은 그러나 뮬러 특검의 기소에 "프리고쥔의 회사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저작권자 © 바이러시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