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뮬러 특검에 기소된 푸틴 대통령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친을 보니..
미 뮬러 특검에 기소된 푸틴 대통령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친을 보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2.20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로버트 뮬러 특별이 기소한 13명의 러시아인 중에서 서방언론의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로 알려진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쥔(56) Пригожин 이다. 그는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댓글 부대'를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갑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프리고쥔은 그러나 러시아 올리가르히와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 권력을 등에 업고 국영기업을 손에 넣으면서 부를 쌓아올린 올리가르히식 부호가 아니다. 구 소련 붕괴뒤 핫도그 장사로 시작해 각종 연회에 요리를 공급하는 캐터링 사업으로, 또 외식사업에 학교 급식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배를 개조해 만든 식당을 열면서부터. 1990년대 모스크바 강변에 정박한 배에서 성업했던 한국식당 '신라'와 유사하지만, 그 규모나 화려함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2000년 대통령에 당선된 푸틴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자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을 '프리고친'의 식당으로 초대하곤 했다. 프리고쥔이 '셰프'는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의 요리를 직접 서빙하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프리고쥔에게는 또 콩코드컨설팅이란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2016년 9월부터 러시아 댓글부대 회사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명목으로 월 최대 125만달러(약 13억원)를 대 준 것으로 뮬러 특검은 지목했다. 뮬러 기소장에 따르면 IRA 댓글 부대는 미국인 신원을 도용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합하는 주에 거짓 광고와 기사형 게시물을 올렸다. 당연히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불리한 내용이다.

프리고쥔 측은 그러나 뮬러 특검의 기소에 "프리고쥔의 회사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 대선에 간섭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