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WTO 가입 미국 때문에 끝내 무산
러시아의 WTO 가입 미국 때문에 끝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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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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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미국과의 협상 결렬로 일단 무산됐다.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간 회담에서 양국은 가입 조건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

막심 메드베코프 러시아 WTO 협상단 대표는 15일 “농축산물, 금융서비스 등 몇몇 현안에 대해 두 나라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국산 소고기·돼지고기 판매 장벽과 관련된 논란은 극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WTO 가입은 내년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슈워브 대표는 미국·러시아 양자 협정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예정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은 “10월 말 협상을 종료한 뒤 내년 3월에 WTO에 공식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TO 협정 규약에 따르면 가입 신청국은 기존 가입국과 개별적으로 시장개방·교역 관련 협약을 맺음으로써 가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가입을 승인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미국과 러시아의 불편한 관계는 공개 석상에서 설전으로 비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장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에 이식한 것과 같은 민주주의는 원치 않는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면전에서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붉게 상기됐으나 애써 웃음으로 넘어가려 했다.

설전의 불씨는 부시 대통령이 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회견에서 “나는 (푸틴과의 회담에서) 언론·종교의 자유 보장 등 이라크 등의 제도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많은 미국민이 그(푸틴 대통령)가 똑같은 일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혀 푸틴 대통령의 신경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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