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러시아 출신의 티모페이 랍신(30)등 상당수가 한국 대표로 남는다니 다행이다. '올림픽 끝나면 모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특히 랍신의 경우 아예 강릉에 신혼집을 차릴 직정이다. 바이애슬론 연맹에 따르면 랍신은 여자 친구인 우크라이나 바이애슬론 선수 올가 아브라모바(30)와 올해 결혼할 계획인데, 한국에 정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미래의 아내도 한국 귀화를 신청할 계획이란다. 러시아로 간 쇼트트랙 안현수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랍신은 영하 50도까지 떨어진다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출신이다. 그래서 기후가 온화한 데다 시베리아에선 볼 수 없는 해변이 있고, 훈련장인 평창과도 가까운 강릉에 신혼집을 구할 계획이라는 것.
귀화 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8위)을 낸 여자 루지의 아일린 프리쉐(26)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귀화 선수들도 4년 후 베이징올림픽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일린 프리쉐는 서울에서 한국어를 더 배울 계획이다. 한국에 더 잘 적응해 다음 올림픽 때도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게 이유다. 그녀는 자신의 루지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등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경기를 찾아 열렬히 응원했다.
한 살 때 미국에 입양됐다가 2015년 국적을 회복한 이미현(24·프리스타일 스키)은 "올림픽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친부모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고, 이듬해 친부모를 찾은 토비 도슨(40)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대표팀 감독과 같은 꿈을 꾼다. "올림픽을 통해 이름을 조금 알렸으니 이제 곧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기대하는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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