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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 영국 정부가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외무부로 로리 브리스토 주러 영국 대사(사진은 라브로프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는 브리스토 대사)를 초치해 영국에 대한 맞제재 조치를 담은 외교 문서를 전달했다. 러시아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외교관에게 모스크바를 떠나기까지 1주일의 시한을 줬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 개설 및 운영 동의를 철회한다"며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국 총영사관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돼 왔다. 러시아에 있는 영국문화원도 폐쇄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같은 대응 조치가 "솔즈베리 사건과 관련한 영국 측의 도발적 행동과 근거없는 대러 비난에 대한 대응으로 취해졌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 추가로 나올 경우 러시아는 다른 대응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음을 영국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한치 양보도 없는 대영국 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양국 사이에는 추가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영국이 이미 또다른 강공책을 준비 중이다. 서로 보복하고, 또 보복하는 '강경 기조'가 어디까지 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브리스토 주러 영국 대사는 "이번 위기는 러시아가 개발한 화학 무기를 사용해 두 명의 살해 시도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영국은 러시아에 소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해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영국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사진)는 이날 보수당의 춘계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영국 국민이나 우리 영토에 있는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내주 초 국가안보위원회를 열어 다음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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