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세운 러샤 혁명기념일과 주권선언일
나라를 세운 러샤 혁명기념일과 주권선언일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8.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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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일을 앞두고 나라를 세운다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에겐 개천절이 있고, 광복절이 있다. 둘 다 나라를 세운 건국의 뜻이다.

러시아에서는 짜르정권(즉 로마노프 정권)이 탄생한 건국의 개념은 없다. 1917년 10월17일 ‘레닌 혁명’을 독립과 건국의 의미로 썼다. 사회주의 시절 정권은 혁명기념일은 엄청난 날이었다. 제정 시대의 타파와 민중 승리 개념으로 혁명일을 국가 창건일로 개념화하고 국민을 교육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소련이 붕괴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소련에서 러시아가 독립한 날인 1991년 6월 12일을 ‘러시아 날’로 정해 국경일로 삼았다. 이 날은 구 소련 연방 공화국들이 스스로 연방에서 탈퇴해 독립하겠다는 주권선언을 한 날중에서 러시아가 한 하나다. 러시아는 옐친 전 대통령이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권위에 반기를 들고 6월12일 러시아의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물론 의회를 거친 행사다.

최근 러시아가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국제적 위상이 강화되면서 옐친 대통령을 승계한 푸틴 정권은 이날을 러시아가 주권을 선언한 독립기념일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국민들에게 적극 계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국가 러시아’라는 국가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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