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기온이 24도까지 오른 이날 따뜻한 날씨속에 반팔 셔츠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심을 메운 '반 푸틴' 시위대는 "푸틴 없는 러시아", "차르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모스크바 시당국은 당초 나발니 등 시위 주최측에 사하로프 대로를 시위장소로 제시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은 이날 시위를 불법시위로 규정한 가운데, 시위대가 해산 요구에 불응하자 최루가스를 뿌리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나발니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나발니는 상습적인 불법 시위 주도혐의로 30만 루블의 벌금에 200시간 사회봉사나 혹은 30일 구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날 모스크바 시위 사진을 보면 20여년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다. 자욱한 최루가스에 진압경찰에 끌려가는 시위자, 시위대와 진압경찰간의 험악한 대치 등등.
시위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시베리아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시위 주최 측은 90개 도시에서 푸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인권정보 모니터링 매체인 'OVD-인포' ОВД-Инфо, 는 이날 전국적으로 시위 참가자 1천300여명이 연행됐다고 집계했다. 이 매체는 온라인상에 연행자 신고 코너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도시별 집계를 발표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모스크바에서는 703명이 끌려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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