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군 작전능력 과시, 그 배후엔 이바노프 장관
러시아의 군 작전능력 과시, 그 배후엔 이바노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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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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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경제 에너지에 이어 국방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세르게이 이바노프(53)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면서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이런 것이다. 두 사람은 8월2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시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사일과 관련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럼즈펠드가 “잠수함에서 발사된 우리 미사일은 (대통령 승인을 포함) 30분 내에 목표물을 타격한다”고 말했다. 이때 이바노프 장관은 "아니, 10분이겠지요”라고 했다.

미국은 30분만에 목표물을 타격할 만큼 정교한 미사일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러시아는 10분이겠지요 라고 답한 것. 러시아적 상식으로 30분까지 걸릴 게 없다는 뜻이 아니면, 러시아는 10분에 올 걸로 예상하고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과시...

러시아 언론은 후자쪽으로 해석해 “이바노프가 러시아군도 그럴 만한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고 풀이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113만명인 러시아군을 10년간 13만명 줄이는 대신, 첨단무기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배치 등 국방 현대화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인도와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그는 5년 넘게 국방장관으로 장수해왔고, 지난 3월에는 제2부총리까지 겸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바노프 뒤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이 있다. 푸틴 대통령보다 한 살 어리지만,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며,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함께 일했다. 푸틴이 자서전에서 “누구 말에 귀 기울이고,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바노프”라고 썼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이바노프 장관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1) 제1부총리와 함께 푸틴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최근 실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메드베데프(10.3%)에 이어 7.2%로 여권 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10월 한·러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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