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벨벳 혁명' 주도자 파쉬냔 의원 기어이 총리직에 올라/정권 교체
아르메니아 '벨벳 혁명' 주도자 파쉬냔 의원 기어이 총리직에 올라/정권 교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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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형' 지도자의 등장을 '벨벳 시위'로 막아낸 아르메니아의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냔 의원이 7일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일궈냈다.

외신에 따르면 파쉬냔 의원은 1주일 전 투표에서는 단독 후보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의회 다수파인 집권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해 총리에 선출되지 못했으나 이날 투표에선 찬성 59 대 반대 42로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8일 아르멘 사르키샨 대통령을 접견하고 향후 국정운영과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 오른쪽이 파쉬냔 총리) 


대통령중심제에서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바꾼 아르메니아에선 총리에게 실권이 주어져 있지만, 의원 다수는 여전히 반대파에 속해 있어 파쉬냔 새 총리의 국정 운영이 그리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벨벳 혁명' 의 뒤 끝이라는 점에서 '직접 민주주의' 형식의 국정운영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출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1차 총리 투표 직후 파쉬냔 의원은 기존 집권세력에 저항하는 '국민 불복종' 운동을 펼쳐 국가 운영 자체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실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층이 파쉬냔 의원의 불복종 운동에 적극 가담, 집권 세력의 양보를 얻어냈다. 

언론인 출신으로 비교적 젊은 40대 정치인 파쉬니안(42)은 민주 개혁 성향이지만 집권당의 친 러시아 노선에 대해서는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집권 세력의 부패 척결과 경제난 타개를 최고 목표로 삼아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파쉬냔은 한 달 전 세르즈 사르크샨 대통령이 연임 후 퇴임하면서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바꿔 다시 총리에 오르자,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인접한 카프카스 소국 그루지야의 '장미 혁명'에 빗대 사르크샨 총리 반대 시위를 '벨벳 혁명'이라 부르며 사태의 주도권을 잡았고, '총리 당선'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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