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우주인 모집은 당초 열기에 비하면 쯧쯧..
한국인 첫 우주인 모집은 당초 열기에 비하면 쯧쯧..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9.0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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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인도 조만간 세상이 나타난다. 우주인이 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 3.5km 달리기 체력 평가가 2일 서울 올림픽 공원과 부산, 대전, 광주, 강릉, 제주 등 전국 6곳에서 열렸다. 이날 체력평가에는 참가 제한 나이인 만 19세를 갓 넘긴 대학생부터 40~50대 자영업자, 공무원, 교사 등 다양한 나이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참가했다. 남자 23분, 여자 28분안에 완주해야 하는 이번 1차 시험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합격했다.

전국의 평가장에는 참가자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찾아와 응원을 하며 힘을 보탰다. 일부는 주변 도로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강릉에서 참가한 전투기 조종사 전상우(29.공군 제18전투비행단) 대위는 "어릴 때부터 우주선을 타는 우주인이 꿈이었고 그래서 전투기 조종사도 됐다"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몰라 떨어져도 후회하지 않도록 바쁜 시간을 쪼개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3.5㎞를 완주한 김이례(20.여.모스크바 국립통역대 3년)씨도 "우리 나라 최초 우주인을 선발한다는 기사를 보고 방학을 맞아 러시아에서 귀국해 참가했다"며 "꼭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돼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1차 서류 통과자 1만여명 중 불과 3,400여명만이 참가, 국민적 축제로 삼으려던 주최측을 안타깝게 했다. 지방별로 본 체력 평가 참가자 수는 서울 2,500여명, 부산 385명, 대전 346명, 광주 126명, 강릉 49명, 제주 25명이었다.

이렇게 참가자수가 적은 것은 첫 우주인에 대한 붐업에 따른 거품으로 보인다. 발표 당시에는 누구나 다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착각을 가졌지만 막상 참가자수가 1만여명에 이른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너무 좋은 것도 가족단위 나들이에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고 추최측은 추정했다.

이날 체력 테스트를 통과한 참가자는 오는 17일 각 지역에 지정된 고시장에서 청취력을 강화한 TEPS와 적성검사 형태의 종합상식 시험 등 필기시험을 치러 10월 중순 1차로 300여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1차로 선발된 후보 300명 가운데 2, 3, 4차의 선발과정을 통해 내년 1월께 최종적으로 우주인 후보 2명이 결정된다. 후보 2명은 2007년 초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기초훈련, 우주적응훈련 및 우주과학실험 수행을 위한 훈련 등을 받은 후 최종 1명이 2008년 4월쯤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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