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주재 특파원들의 면면이 바꿨다
모스크바 주재 특파원들의 면면이 바꿨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9.04 0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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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의 면면이 바뀌고 있다. 동아일보 김기현 특파원이 무려 7년이란 세월을 모스크바에서 보내고 서울에 돌아왔으며 그 자리를 정위용특파원이 메웠다. 또 정병선 조선일보 특파원이 거의 5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후임인 권경복 특파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특파원이 바뀌면 기사 경쟁이 벌어진다. 조선과 동아는 현재 다양한 기사거리를 찾아 경쟁적으로 신문에 쓰고 있다.

오늘은 조선일보 권경복 특파원이 과거 북한과 러시아간의 부채 문제를 다뤘다. 한때는 큰 화제가 됐으나 이제는 거의 망한 북한이, 친 중국으로 변한 북한이 큰 관심을 갖지도 않는 부채문제지만, 나름대로 현지에서 취재해서 쓴 것으로 보겠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갚아야 할 부채가 올 1월 현재 44억달러라고 한다. 이라크의 대러시아 부채가 94억달러인데, 절반수준이지만, 이라크는 산유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큰 액수이다. 물론 러시아로서는 북한이 2번째 채무국.

물론 이 규모에 대해 러시아 북한 양측의 주장은 서로 다르다. 달러 규모는 루블화에서 환율을 감안해서 바꾼 것이기때문에 북한은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그 차이를 인정해달라고 하고, 러시아측은 당시 환율을 감안했다고 맞선다. 그래서 작게는 30억달러에서 많게는 60억달러까지 오락가락한다.

이번에 제시된 44억달러의 부채는 북한이 소련시절인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공장과 발전소 건립 등을 위해 갖다 쓴 것이다. 북한은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부채 조정 및 해결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대부분의 탕감을, 러시아는 ‘북한의 변제 후 정상관계 복원’이라는 입장을 보여 2003년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해 북한과 러시아의 전체 교역량은 1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측은 북한측이 부채 규모를 인정할 경우 상당부분 탕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탕감 방식은 러시아가 지난 7월 G8(주요 8개국) 정상회담 때 이라크 경제발전을 지원키 위해 이라크 부채의 일부를 탕감해 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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