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한국산 브랜드가 '국민 브랜드'가 된 것이 적지 않지만,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분야가 음료다. 그것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면 알려질 일이 없다.
러시아서 '한류 음류'로 할 만한 것은 바로 밀키스다. 이미 20여년전 한국에서 밀키스냐 암바사냐 논쟁이 있었을 때부터, 밀키스는 일찌감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문을 두드려 러시아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약 4억 캔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하긴 러시아 특파원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한국에 온 러시아 친구 하나가 편집국 음료자판기에서 밀키스를 뽑았을 정도니.. 콜라 사이다 이런 것들을 권하니, 마다하고 늘 밀키스만 뽑았다. 이미 그때 밀키스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음료수가 되었던 것 같다.
러시아판 밀키스는 그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한국 밀키스라고 생각하면 오산. 국내서 밀키스가 우유와 탄산의 조합에 그쳤다면, 러시아는 2003년부터 딸기와 오렌지 등 러시아인들이 좋아할 만한 과일맛을 추가했다. 나중에는 망고, 멜론, 복숭아, 파인애플까지 10종류가 넘는 밀키스 맛이 생겨났다.
구 소련시절에만 해도 커피를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러시아 시장에서 밀키스 다음으로 인기를 끈 게 캔커피 ‘레쓰비’다. 캔 커피가 어떻게 생각한 해도 추운 러시아에서 성공했을까? 바로 온장고다. 겨울철 24시 편의점에서 마음마저 따뜻하게 하는 온장고는 2010년부터 러시아에 들어가 레쓰비를 러시아 국민 캔커피로 만들었다. 점유율은 무려 80%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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