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 터키 자회사를 손해보고 매각하는 까닭?
러시아의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 터키 자회사를 손해보고 매각하는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5.24 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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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해외 자회사인 터키 데니즈방크를 아랍에미리트(UAE) 은행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46억터키리라(32억달러). 데니즈방크는 터키 시중 은행 중 자산 규모 5위이자, 스베르방크의 해외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베르방크는 21일 터키 소재 자회사 데니즈방크를 UAE 두바이 최대 은행 에미레이츠NBD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거래는 러시아·터키·UAE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베르방크는 2012년 69억리라(약 38억달러)에 데니즈방크를 인수했으니 6년만에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다.

그 이유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조치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서방은 2014년 러시아에 제재조치를 취하면서 구 소련시절부터 '국민은행' 격인 스베르방크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영업이 순조롭지 못한 건 당연했다. 헤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국내 사업집중을 매각 이유로 든 까닭이다. 

스베르방크는 중동부 유럽에 있는 다른 자회사도 매각 상대를 찾고 있다고 한다. 서방의 제재조치에 가장 먼저 손을 드는 분야가 금융이다.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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