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과 인근 국가 사이에서 우린 어디로 갈까?
구 소련과 인근 국가 사이에서 우린 어디로 갈까?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09.13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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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의 붕괴와 동유럽의 체제 변화로 일부 지역 주민들이 독립할 것인가? 기존의 강대국에 편입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남부와 몰도바 사이를 흐르는 드네스트르 강 동쪽의 트란스드네스트르 지역(4613km²)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을 공식 관할하는 중앙정부는 몰도바공화국. 몰도바는 1940년까지 루마니아의 일부였고 1991년에 옛 소련에서 독립했다.

이 지역의 정부를 자처하는 임의단체 ‘프리드네스트로브예 자치공화국’은 오는 17일 ‘몰도바 또는 러시아와의 통일, 아니면 분리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러시아와 루마니아 영사관들이 여권 발급 경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 출신이므로 여권을 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루마니아 정부는 올해 7월 EU의 틀 속에서 루마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몰도바 전체를 흡수 통일할 의향을 갖고 있다. 몰도바공화국을 통합하면 이 지역은 당연히 루마니아로 편입된다. 문제는 주민들의 의사다. 러시아는 트란스드네스트르 지역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분리 독립에 이어 러시아와의 합병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또 러시아와 그루지야 사이에 있는 남(南)오세티야(3900km²)도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 최근 남오세티야 군은 그루지야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그루지야 국방부 장관이 탄 헬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남오세티야는 1992년 그루지야 정부와 정전 협정을 맺은 뒤 주민의 80%가 러시아 여권을 갖고 있을 정도로 친(親)러시아 성향이 강하다. 역시 임의단체인 ‘남오세티야공화국’은 11일 “11월 12일 분리 독립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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