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화력 뽐낸 러시아축구팀, 이집트에 3-1 승, 현지 분위기는 최고조로
막강 화력 뽐낸 러시아축구팀, 이집트에 3-1 승, 현지 분위기는 최고조로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2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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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축구팀이 달라졌다? 월드컵 개막 전에 가진 6차례 평가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해(2무4패) 월드컵 개최국 체면이 망가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짙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2승으로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무려 32년 만이다. 

러시아는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집트에 3-1 완승을 했다.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크게 이긴 데 이은 연승이다. 승점 6을 따낸 러시아는 21일 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러시아의 연승으로 현지 월드컵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FIFA는 개최지 분위기 고조를 위해 월드컵 개최국에게 특혜를 준다. 러시아는 세계 랭킹이 70위에 불과하지만, 개최국에게 부여된 특혜로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자리했다. 1번 포트는 독일,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강팀들이 배치되는 곳이다. 조별 예선에서 당연히 세계 최강 팀들을 피했고, 2, 3, 4번 포트에 배치된 비교적 약체들과 리그를 치르는 중이다. 사우디(67위)와 이집트(45위)다. 

하지만 러시아의 막강 화력만은 진짜였다. 러시아는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하고 이집트전에서도 3골을 몰아쳤다. 상대가 약체라고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대회에서 무려 8골을 몰아넣는 건 막강 화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2골을 터트린 데니스 체리셰프는 이날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4분에 추가 골을 넣으며 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날 경기는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첫 골이 나오면서 팽팽한 균형이 깨지고 러시아쪽으로 흐름이 넘어왔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문전으로 올린 공을 이집트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가 쳐냈다. 흘러나오는 공을 러시아 로만 조브닌이 달려들면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이집트 아흐마드 파트히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첫 골이 기록됐다. 이집트 파트히의 자책골이다. 

체리셰프의 진가를 보여준 것은 후반 14분에 기록된 2번째 골. 오른쪽 측면에서 마리우 페르난지스가 땅볼로 연결한 패스를 골대 정면에 있던 체리셰프가 감각적으로 왼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2-0. 

세 번째 골은 후반 17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러시아의 아르툠 주바가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오른발 강슛으로 이집트 골문을 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이집트는 후반 28분에 이집트 축구의 파라오 살라흐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영패를 면했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점쳤던 점쟁이 고양이 '아킬레스'는 러시아-이집트 전에서도 러시아가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확히 맞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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