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비용 14조? 이중 절반이 올리가르히 손에 들어갔다고?
월드컵 준비 비용 14조? 이중 절반이 올리가르히 손에 들어갔다고?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8.06.26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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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월드컵 준비에 투자한 비용 대부분이 '올리가르히' 즉 독점 재벌에게 넘어갔다는 게 서방 언론의 보도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최소한 러시아 올리가르히 15명이 월드컵 관련 사업에 긴밀히 엮여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관급계약을 통해 경기장및 국제공항, 도로 신개축등의 일감을 따냈고,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 자산 10억달러(1조1070억원)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 올리가르히라고 한다. 하지만 멀리 갈 것도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4대강 개발, 2002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모두 몇개나 될까? 거의 재벌급 회사들이다. 그 정도 규모가 아니면, 아예 공개 입찰에서 일을 따낼 수가 없다. 오히려 재벌급 회사들이 서로 짜고 나눠먹기할 정도인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 일감을 해외의 주요 기업에게 줄 수는 없다. 러시아라고 다를까?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펴낸 보고서에서 행사 준비에 들어간 모든 비용 합계가 110억달러(12조원)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영자신문 모스크바타임스는 최근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 발언 등을 인용해 “월드컵 준비 비용은 140억달러(15조5000억원)가 넘는다. 국내총생산(GDP) 1%가 쓰였다. 역사상 가장 비싼 축구대회”라고 보도했다.

이중 러시아 정부 예산은 절반 가량인 70억달러 이상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정부 예산 7조원 가량은 대충 관급 계약을 맺은 재벌들에게 돌아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 일감을 따낼 만한 기업은 어디의 누구일까? 주요 인물만 챙겨보자.

우선 레노바 그룹의 빅토르 벡셀베르크 회장. 벡셀베르크 회장은 2004년 러시아 황실 가족만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파베르제 부활절 달걀(Fabergé Easter eggs)’ 9개를 9억달러(9,900억원)에 사들여 모스크바 크렘린에 전시했다. 러시아 제국의 잊혀진 유물이지만,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아주 인상적으로 비춰졌다. 당시 벡셀베르크 회장은 워싱턴 포스크 신문과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감동받은 모습을 봤다”고 했다. 

벡셀베르크 회장 소유의 건설회사는 이번 월드컵을 대비해 한-스웨덴 전이 열린 니즈니노보고르드 스트리지노 국제공항 등 모두 4개 공항의 리모델링을 맡았다. 

또 건설사 모스토트레스트(Mostotrest)를 소유한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회장. 그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간 683㎞ 길이의 도로공사 계약을 따냈다. 로텐베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유도 파트너라고 한다. 

금융 올리가르히 알파그룹 산하의 알파은행은 월드컵 티켓팅 시스템을 맡고 있다. 이 그룹 창립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부총리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과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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