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분납 기분으로, 내년 예산에 120억 포함/ 이젠 국회 통과가 핵심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사 관저가 너무 낡아 새로운 관저 부지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러시아 대사 관저 부지와 주광저우총영사관 관저 부지, 주케냐 대사관, 주히로시마총영사관 등 모두 4개 재외 공관의 관련 건물 또는 부지를 매입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안을 편성했다. 주러시아 대사 관저 부지 확보에는 680여억원을 책정한 뒤 5년 분납의 1차 분 120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현재 러시아 대사 관저는 1904년에 준공돼 제정러시아 귀족이 사용하던 건물을 임대한 것으로, 2000㎡ 부지에 연면적 1000㎡ 규모다. 그동안 대사 관저의 건물이 낡아 외교 활동 수행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외교부 관련 담당자는 "기존의 대사 관저 개보수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관저 부지를 매입할 경우 해외 투자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예산관련 부처는 불요불급한 사용처이며 예산이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수년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러시아 대사의 관저 부지 예산 680여억원을 확보해, 이제는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우 대사는 국회사무총장 출신이다. 우 대사는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사관이나 관저는 국력의 상징"이라며 "녹물이 나오는 대사관저를 늦기 전에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국가가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이냐"고 말했다.
주러 대사관은 2003년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신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