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 북한 원유 공급 회사인 '중조우의수유공사(中朝友誼輸油公司)'가 16일부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량을 줄였다고 한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이 노후해 원유 공급이 중단된 적이 과거 있었지만, 이 경우엔 반드시 상부로부터 송유관 수리 지시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런 지시 없이 공급이 갑자기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계가 있다는 게 이 단체의 분석이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미국이 중국에 대북 원유 공급을 '몇 주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 타임스는 7월 중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 측에 대북 원유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원유 수입의 대부분이 중국이 북한에 지원하는 것이어서 중국으로부터의 석유 공급 확보는 북한 입장에선 사활이 걸린 문제다.
북한은 89년 중국과 옛 소련으로부터 연간 250만t의 원유를 수입했으나 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전면 중단됐다. 그 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연간 약 50만t의 원유를 들여오고 있으며, 이는 북한 석유 수입의 절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이 공을 들이는 곳은 나홋카 항에서 해상을 거쳐 북한에 들어오는 러시아산 원유다. 한 소식통은 "나진.선봉 지역을 통해 소량 들여 오는 러시아산 원유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의 각 기관 및 산하 경제 단위들이 자체적으로 중국.러시아, 또는 기타 지역으로부터 사들이는 원유의 양이 점차 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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