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회무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은 러시아측과 북핵문제에 관해 이렇다 할 논의를 하지 못하고 이란 핵 문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사회의 비민주적 실태 등 다른 현안들을 거론한 것이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23일 "러시아와 미국이 실질적으로 북한 핵실험을 중지시키는데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란 핵문제 등 다른 현안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뿐이고, 러시아와 미국간 논의가 북한을 압박하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측은 내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WTO 가입문제를 결판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메르산트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측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의 `신호'를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과, 일본측이 안보리에 제출하려는 강화된 대북결의안 채택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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