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퇴임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푸틴이 퇴임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10.27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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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는 인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에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푸틴이 러시아 소치로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워낙 푸틴이 막강한 힘을 갖고 있고, 오일달러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푸틴은 2008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왔다. 25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퇴임 후 지속적인 영향력 행사’ 의향을 밝힌 것. 그는 “불출마로 인해 권력을 잃더라도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국민의 신뢰”라며 “(2008년 3월) 퇴임 후엔 이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우리의 삶을 바꾸고 러시아가 발전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년5개월 뒤 끝나는 자신의 임기 이후와 관련, ‘영향력 행사’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의 퇴임 후 역할과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는 대리인을 내세우고 2012년 대선을 통해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헌법은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3선’은 가능하다.

이와 관련 푸틴이 퇴임 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 총수를 맡아 영향력을 유지한 뒤 4년 후 복귀한다는 말이 파다하다.

그 다음 시나리오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벨로루시의 통합 논의와 관련이 있다. 통합작업이 빨리 완료되면 푸틴은 2008년 퇴임 이전에 ‘연방국가 러시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러시아 헌법은 폐기되며, 새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이 또 퇴임 후 자연인으로 돌아가 재단설립 등을 통해 후진 양성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현행 헌법을 고쳐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힘든 카드라는 관측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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