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31일 북한의 전격적인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그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자신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알렉산드르 알레세예프 외무부 차관은 31일 "이번 회담 결과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극히 긍정적"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북핵 실험이후 북한에 대해서는 엄격함을, 대북 강경 제재를 고수한 미국에 대해서는 설득노력을 강조하는 강온 외교전략을 선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핵실험 직후엔 "전세계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프로세스에 엄청난 손실을 준 북한을 전적으로 비난한다"는 강도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전 국민에게 생중계된 TV연설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북핵 평화해결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 연설은 수시로 대북 특사를 북한으로 보내 펼친 러시아 외교 전략 전체가 담겨 있었던 셈. 러시아는 대북 특사를 통해 대북 원조 규모를 줄일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론의 심각성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너무 막다른 골목으로 북한을 몰아부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이 화물검색 강화와 대북송금 계좌 검색 등을 통해 대북제재 동참 의지를 피력하는 형태로 북한을 압박했다면, 러시아는 조금더 북한 지도부 입장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협상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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