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불법자금 러시아로 가는 것은...
북한의 불법자금 러시아로 가는 것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6.11.0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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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불법 돈줄을 뒤지고 있는 미국은 최근 러시아 마피아 혹은 금융권이 북한의 돈을 중개하고 있다는 의혹을 풀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차관은 2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은행에 연결된 북한계좌 처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은행은 일부 마피아 세력이 개입하면서 다양한 자금줄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이나 마카오 등지에서 중계된 북한 자금이 최근 미국에 의해 봉쇄되자 러시아쪽으로 이동했다는 게 미국측의 의심이다.

레비 차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 그의 해외출장이 번번이 주목받는 것은 ‘레비 차관의 동선(動線)을 따라가면 북한의 해외금융망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북한의 불법거래 차단작업을 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8월 “북한이 올 1월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에 5100만 달러의 거액을 예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돈은 정식 거래에 따른 것으로 마피아와는 상관이 없지만, 일부 자금은 마피아를 통해 거래되고 잇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레비 차관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러시아 내 북한자금의 차단을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을 것이라고 한다.

레비 차관은 올 7월에도 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를 방문해 북한과 연결된 불법계좌 차단에 주력했고, 베트남 싱가포르 은행들은 ‘북한과의 거래 중단’을 공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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