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수모(3편) -아베 총리를 기다리며 수행원들과 무슨 잡담?
푸틴 수모(3편) -아베 총리를 기다리며 수행원들과 무슨 잡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1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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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양측 수행단의 자리 잡기 신경전 치열 1라운드에
대통령도 수행원들과 밥먹는 이야기로 무료한 시간 때워?

(앞에서 계속)

코메르산트가 지적한 러시아 대표단의 수모는 아베 총리의 지각으로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측의 외교적 무례와 그에 대한 러시아측의 날카로운 대응, 푸틴 대통령의 대책없는 시간 때우기 잡담 등도 이 신문엔 그대로 인용되어 있다. 

우선, 회담장에서 러-일 정상을 기다리는 수행원들간의 자존심 싸움부터 한번 보자.  

В какой-то момент, когда все минут уже как десять стояли в ожидании двух лидеров, посол вышел на середину комнаты и, обращаясь к российским коллегам, вдруг сказал:

— Садитесь! Садитесь! Наша делегация еще в пути! Премьер-министр еще в машине! Садитесь!

При этом он дирижировал членами российской делегации руками, словно призывая их успокоиться. И вот тут они действительно стали проявлять признаки волнения.

어느 순간, (러-일) 모든 수행원들이 두 정상을 기다리면서 10 분 이상 서 있었을 때, 토에히사 코주키 주러 일본대사가 방 한가운데로 가더니 러시아 동료들에게 갑자기 말했다 :

 - 앉으세요, 않으세요! 우리 대표단이 오는 중입니다. 총리는 여전히 차 안에 있으니 앉읍시다!

그는 러시아 대표단을 진정시키려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정리를 했다. 그러자 그들은(러시아 대표단)은 진짜 흥분된 기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러시아 대표단에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주러 일본대사/ 사진출처 : 코메르산트 캡처
러시아 대표단에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주러 일본대사/ 사진출처 : 코메르산트 캡처

— Ваша делегация, может, и в пути,— неожиданно резко ответил глава «Росатома» (а что, наши атомные станции, слава Богу, в порядке, в отличие от некоторых, так что имел моральное право взорваться) Алексей Лихачев.

- 일본 대표단이 아직 오는 중이라고-
알렉세이 리하체프 러시아원자력공사(로사톰, Rosatom) 사장은 갑자기 날까롭게 답변했다. (말하자면, 우리(러시아) 원자력 발전소는 다행하게도, 일부 다른 원전과 달리 정상적이기에, (불만을)표출할 도덕적 권리를 갖고 있었다.)

Посол смутился, но дирижировать не перестал. Теперь он, казалось, пытался усадить на место хотя бы одного разбушевавшегося главу «Росатома»: больше ни на кого он теперь не смотрел. Но тот, похоже, только начал. Похоже, люди тут и правда были готовы к встрече и настроены были не отдавать ни одной переговорной позиции.

— Мы не только вашего премьера ждем! — добавил Алексей Лихачев.— Поэтому и стоим!

대사는 순간 당황했지만 그만두지 않았다. 이제 그는 적어도 로사톰 의장만큼은 자리에 앉힐려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러시아 대표단)은 미팅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었고, 협상 태세에서 한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 우리는 당신네 총리만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이 덧붙였다. 
- 그래서 서 있는 것입니다!

Посол без сомнения растерялся. Он не ожидал такого отпора. Он, по-моему, вообще никакого отпора не ожидал.

— Пример покажите, господин посол! — еще более неожиданно вступил министр экономического развития Максим Орешкин.— Сами сядьте!

대사는 분명히 당황했다. 그는 그런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전혀 반발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 총리님을 보여주세요, 대사님! - 막심 오레쉬킨 경제발전장관은 한술 더 떴다. - (대사님이나) 앉으세요!

И тот, кого он ждал, через несколько секунд вошел в комнату. И надо же, премьер-министр Японии теперь не появлялся так же, как президент Кореи. Да что же это за день-то такой был!

그리고 그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몇 초 후에 방에 입장했다. 아이쿠, 근데, 일본 총리는 한국 대통령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정말, 오늘 하루는 바로 이런 식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오지 않으니, 회담장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했다. 수행원들과 잡담을 나눴다. 그 잡담은 밥 먹는 이야기였으니.. 기사 대목 대목 단어만 보면, 점심인지 저녁인지 헷갈리지만.. 저녁이다.

И Владимир Путин привычно сосредоточился на в свою очередь поднявшихся Сергее Лаврове и Максиме Орешкине. Но Синдзо Абэ все равно опаздывал. А Владимир Путин уже говорил, что скоро и на обед пора, и сам, видимо, туда не намерен был опаздывать.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태연하게 세르게이 라브로프, 막심 오레쉬킨 장관과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는 똑같이 늦었다. 푸틴 대통령은 '점심(밥 먹을) 시간이 다 됐네'라고 말했고, 점심 장소에 늦지 않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 На большом автобусе, говорят, поедем,— негромко, но внятно обратился он к главе РЖД Олегу Белозерову.

Проголодался, похоже, всерьез.

А тот расстроенно признался, что его не включили в список приглашенных.

Владимир Путин необыкновенно оживился этому известию, и тут взгляд его упал на стоявшего в глубине этой компании Алексея Миллера.

— А тебя? — спросил президент, просто пронзительно глядя на главу «Газпрома».— Тебя берут?

"큰 버스로 갑시다"
러시아 철도청의 올레그 벨로제로프 사장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배가 고파, 진짜 그랬다.

그러나, 그가 초청자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럼에도 다시 생기를 되찾아 방 뒤쪽에 서 있는 (가스프롬) 알렉세이 밀레르 회장에게 눈길을 던졌다.

- 너는? - 가스프롬 회장을 쳐다보며 대통령이 물었다.
- 너는 (명단에) 들어 있어?

Тот скромно и с достоинством кивнул. Да и то сказать: попробовали бы еще и его не взять.

— Он тощий, и его поэтому берут,— удовлетворенно констатировал президент России.

Мне кажется, Алексей Миллер не производил впечатления никакого тощего: наоборот, попробуй сохранять столько времени такую форму, особенно если она у тебя раньше была другая.

Но теперь, после этих слов, видимо, производил.

그는 겸손하고 점잖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도 (명단에서) 빼는 걸 원하시면 이야기 하시고. 

-그는 마른 체형이어서, 그를 데려 간다"- 러시아 대통령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보기엔 밀레르 회장은 그렇게 말랐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반대로 그런 체형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설사 이전에는 다른 체형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이 말이 나온 뒤에는 (마른 체형으로) 굳어져버렸다.

러-일 정상회담/ 사진출처: 크렘린.ru
러-일 정상회담/ 사진출처: 크렘린.ru

 

Все-таки в разгар этого небесполезного (или, вернее, только на первый взгляд бесполезного) диалога в переговорную комнату наконец вошел Синдзо Абэ.

이런 쓸데없지만은 않은 (또는, 분명히, 첫보기엔 쓸모없는) 대화의 와중에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장으로 들어왔다. 

기다림 끝에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만나 러-일 평화조약 체결 문제와 영유권 분쟁지역인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 경제 활동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기사의 끝은 이랬다. 아주 시니컬하게...

И они остались без прессы, а потом Дмитрий Песков сообщил, что стороны активизировали переговорный процесс по мирному договору.

А на самом деле просто, скорее всего, уже оба опаздывали на ужин.

그리고 그들은 기자회견도 없이 떠났고, 나중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양국이 평화조약을 위한 협상 과정을 활성화했다고 전해줬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냥(그대로였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은 저녁 약속에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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